'피겨 퀸' 김연아(20)가 '수입 퀸'에 올랐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 2009년에 가장 많이 돈을 번 스타로 등극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9일 '2010 밴쿠버 올림픽 최고 수입 선수 10명'을 발표했는데 김연아는 미국의 스노보드 선수 션 화이트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마케팅 달링(광고계가 사랑하는 모델)' 김연아 포브스지는 김연아의 2009년 수입을 8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지난해 그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그를 월드 챔피언과 그랑프리 챔피언 4대륙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그 덕에 김연아는 15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고 750만 달러 가량의 부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또 "김연아는 한국에서 현대자동차.국민은행.나이키.프록터앤드갬블(P&G) 등 스폰서의 후원을 받는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 5월 휴대폰 '연아 햅틱'을 출시했는데 7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단 한 명의 동양 선수 올림픽 출전 선수 중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동양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10명 중 무려 8명의 선수가 '경제 대국' 미국 선수들이다. 알파인 스키의 린지 본(미국)이 3위에 올랐고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코카콜라.AT&T.네슬레 등의 후원을 받아 150만 달러를 벌어들여 5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많은 동계올림픽 스폰서들이 떨어져 나갔다. 동계 종목 스타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도 하계 올림픽 스타인 펠프스처럼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쿠버=온누리기자
2010.02.10. 22:12
"상대팀들이 작전을 알고도 못 이기는 게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입니다."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서부터다. 현재 대표팀 헤드코치인 김기훈과 이준호는 금메달 2개를 휩쓸면서 '쇼트트랙 신화'의 초석을 놨고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확보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이미지를 쌓았다. 이후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총 17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명실 공히 '세계 최강' 전력을 입증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94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치르면서 4회 연속 계주 금메달을 독차지하며 '난공불락'의 요새를 쌓았다. 이 때문에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계주 5연패의 신화를 완성하려고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캘거리 전지훈련부터 작전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자 대표팀의 라이벌은 중국이다. 왕멍과 저우양 등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운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타도'를 목표로 전력분석관을 통한 한국 여자팀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자 계주의 '금빛 메달 완성'은 변칙작전에 달렸다. 계주 경기에 나서는 인원은 4명으로 1~4번 주자까지 역할도 다르다. 보통 1 2번 주자는 계주에서 총 다섯 바퀴를 돌게 돼 체력소모가 많아 치고 나가는 역할을 맡지 않는다. 대신 아웃코스와 인코스 추월과 몸싸움에 강한 선수들이 3 4번 주자를 맡는다. 외국팀들은 기선 제압 차원에서 강자들을 1 2번에 배치하고 3 4번 주자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이를 활용해 한국은 선수 교대 타이밍에 승부수를 걸기로 했다. 보통 1 2번 주자들이 두 바퀴씩 돌고 나서 다음 주자와 터치를 하지만 한국은 1 2번 주자들이 1.5바퀴씩만 돌고 3 4번 주자들이 두 바퀴씩 이어서 도는 '변칙 작전'을 세웠다. 3 4번 주자는 아웃코스 추월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우고 그중에서도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2번 주자를 맡는다. 2번 주자는 최종 결승선을 통과하는 만큼 체력안배가 중요해 금빛 작전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1급 비밀'이다.
2010.02.09. 23:14
사흘 앞으로 다가온 밴쿠버올림픽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메달밭인 쇼트트랙 뿐 아니라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큰 관심을 모은다. 또한 7년 전 강원도 평창이 아쉽게 밴쿠버에 개최권을 뺏겼던 동계올림픽은 역대 다양한 화제가 많아 숫자로 풀어본다. ▲0=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는 앞서 두번의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안방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5= '빙속의 전설' 에릭 하이든(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관왕에 올랐다. 하이든은 당시 남자 500와 1000 1500 5000 1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동계올림픽 한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하이든이 유일하다. ▲8=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황제 뵈른 달리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를 획득했던 달리는 1992년 알베르빌에서 금2 은2개를 땄고 1994년 릴레함레르에서도 금3은1개를 목에 걸었다. ▲11= 러시아는 19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까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11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정 국가가 특정 종목을 11연패한 것은 최고 기록이다. ▲13= 러시아는 1976년 삿포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획득해 종합 1위에 올랐다. 한 국가가 단일 올림픽에서 따낸 역대 최다 금메달이다. ▲15=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15개 기본 종목으로 나뉜다.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크로스컨트리 컬링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스노보드 스키점프 노르딕복합 등이다. ▲16= 캐나다는 1920년 안트워프올림픽부터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까지 아이스하키에서 16연승을 거두며 '무적함대'로 군림했다. ▲20= 미국인 존 휘튼은 192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메달을 딴 뒤 20년이 지난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다시 메달을 땄다. ▲33= 캐나다 아이스하키팀은 1924년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스위스를 33-0으로 대파했다. 역대 최다 점수차다. ▲36= 독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3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 대회에서 특정 국가가 따낸 역대 최다 메달이다. ▲104.5=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에 출전한 미국의 윌리엄 존슨은 시속 104.5㎞를 기록해 역대 최고속도를 보였다. ▲280= 노르웨이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280개의 메달을 따 최다 메달 획득 국가이다.
2010.02.08. 22:00
밴쿠버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두고 각국 간 정보전이 치열하다. 상대 정보를 캐내려는 움직임과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오벌'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쇼트트랙팀은 6일 훈련 도중 갑자기 스케이팅을 멈췄다. 중국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이 훈련장에 나타났기 때문에다. 전술 훈련을 시작하려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상황을 파악한 뒤 급히 '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던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던 왕춘루(33)가 관중석에서 대표팀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수들의 구간기록까지 체크하면서 관찰하고 있어 전술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귀띔했다. 남녀 대표팀은 왕춘루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계주 훈련을 이어갔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류치훙의 부상으로 전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류치훙은 왕멍.저우양과 더불어 중국 여자팀의 3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선수. 한편 일본스케이트연맹은 전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검은색 커튼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닛폰은 6일 "'아사다 커튼'이 나타났다. 일본 대표팀이 빌린 캐나다 밴쿠버 현지의 '8링크'에는 일반인의 훈련 관전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이 쳐져 있는데 일본 대표가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됐다"며 "2주 후 아사다가 현지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하면 그를 라이벌로 여기는 한국 미디어의 집결이 예상된다. 또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도 메달 경쟁을 벌이는 만큼 현지 미디어와 팬도 링크를 찾을 것이다. 정보전까지 시작되면서 올림픽의 긴박감이 한층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온누리 기자
2010.02.07. 21:43
동계스포츠 강국 스웨덴은 바이애슬론 종목 금메달에 16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일간지 '아프톤브라데트'는 4일 "스칸디나반도의 정상급 바이애슬론 선수로 꼽히는 헬레나 욘손이 금메달을 따면 스웨덴바이애슬론협회로부터 포상금 1만 크로네(약 160만원)를 받게 된다"라며 "스웨덴올림픽위원회는 부상으로 올림픽 마스코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26살인 욘손은 지난해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추적 10㎞에서 우승했었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특히 욘손은 최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선정한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금메달 후보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욘손의 라이벌인 올가 자이트세바(러시아)는 금메달을 따면 72만 크로네(약 1억1400만원)의 포상금과 고급 자동차를 약속받았다"라며 "독일의 카티 빌헬름은 15만 크로네(약 24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고 세계 최강인 올레 아이나르 비요른달렌(노르웨이)은 노르웨이바이애슬로협회로부터 10만 크로네(약 1600만원)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욘손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포상금은 국가별로 천차만별"이라며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그 자체로 행복할 것이다. 상금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메달 획득 선수에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같은 수준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면 4천만원 은메달 2천만원 동메달은 1200만원을 준다. 단체종목은 금메달 3천만원 은메달 1천500만원 동메달 1천만원이다. 감독은 개인 종목 선수와 똑같이 지급되고 코치는 단체종목 선수와 같은 금액을 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대한체육회가 후원금을 모아 금메달은 8천 달러 은메달 5천 달러 동메달 3천 달러를 줬다. 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후원금을 모아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문호 기자
2010.02.05. 22:21
'피겨 여왕' 김연아'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의 '7분 드라마'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겨울 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치르는 시간은 23일 오후 6시(LA 시간)다. 하지만 사실상의 메달 경쟁은 조금 더 일찍 시작된다. '결전지'인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첫 훈련을 하는 21일이 바로 그날이다. 김연아는 첫 훈련에 맞춰 20일 밴쿠버에 입성할 예정이다. ◆첫 훈련이 가장 중요=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긴장도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세라 휴스.미국)이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의외의 금메달리스트(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나온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래서 첫 훈련이 중요하다. 훈련장에 모인 모든 선수는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곁눈질한다. '기싸움'이 시작되는 셈이다. 특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연아의 컨디션은 모든 이들의 관심거리다. 한 피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김연아가 세계 최고기록(210.03점)을 세운 그랑프리 1차 대회 '에릭 봉파르' 때 그는 첫 훈련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 다른 선수들의 기를 죽여버렸다"면서 "이후 함께 훈련했던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점프에서 난조를 보이는 등 제 기량조차 발휘를 못했지만 김연아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실전에서도 최고 기량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하루 6시간 맹훈= 김연아의 일과는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도 평소와 똑같다. 그는 경기 당일까지 똑같은 생활 환경을 유지할 예정이다. 오전 8시쯤 눈을 뜬 김연아는 어머니 박미희씨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고 훈련 장소인 크리켓클럽을 향한다. 1시간 정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정도 빙상 훈련을 한다. 이후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때운 김연아는 두 번째 빙상 훈련에 들어간다. 빙상 훈련은 총 3시간. 최근 김연아는 실전처럼 음악에 맞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을 한 번씩 다 연기해본 후 미흡한 부분을 가다듬기도 하고 체력 유지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두 번 연이어 소화하기도 한다. 빙상 훈련이 끝나면 빙판 밖에서의 체력 훈련도 3시간 정도 이어진다. 시리얼 등으로 저녁을 먹고 물리치료까지 마치면 오후 8시가 다 된다. 온누리 기자
2010.02.04. 22:02
스피드스케이팅은 400 트랙에서 경기하는 '롱트랙(Long Track) 스피드스케이팅'과 111.12의 트랙을 도는 '쇼트트랙(Short track)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나뉜다. 흔히 '스피드스케이팅'이라고 알려진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개의 트랙에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기록만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 종목은 남자부와 여자부에 차이가 있다. 단거리(500 1000 1500) 종목은 남녀부 공통으로 치르지만 3000를 넘어서는 장거리 종목에서 거리 차이가 생긴다. 남자부는 5000와 1만를 뛰고 여자부는 3000와 5000를 치른다.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의 수는 남녀 개인 종목(남녀부 각 5개씩)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단체 종목인 팀 추월경기(남녀부 각 1개씩)를 합쳐 총 12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고 볼거리는 스피드다. 500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의 기록은 34초03이다. 1초에 평균 14.7를 달리는 것으로 시속으로 따지면 52.92㎞에 달하는 엄청난 스피드다.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때 서로 다른 색깔의 완장을 착용한다. 보통 안쪽(인 코스) 선수는 흰색 바깥쪽(아웃 코스) 선수는 붉은색 완장을 사용한다. 이는 멀리서도 선수를 쉽게 구별하거나 충돌 등 돌발사고가 벌어질 때 규칙을 위반한 선수를 알아보기 쉽게 하는 기능도 있다. 선수들은 매 바퀴 서로 코스를 바꿔야 하는데 이 구간을 교차구간이라고 부른다. 구간을 바꾸는 우선권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서는 선수에게 있는데 만일 이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선수에게 페널티를 준다. 현재 대부분 선수들은 스케이트 날(블레이드)의 뒤쪽이 부츠의 뒷굽과 분리되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는다. 클랩 스케이트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신고 나와 5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키고 나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클랩 스케이트는 경기중 부츠 뒷굽의 날이 떨어지면서 스텝을 옮겨도 빙판에 스케이트 날이 붙어 있는 장점이 있어 스피드를 높이고 피로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거리 종목인 500와 1000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사진)은 1000가 주종목이지만 이번 시즌 500 성적도 뛰어나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을 통해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0.02.03. 22:00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하 쇼트트랙)'이다. 400 트랙에서 경기하는 '롱트랙(Long Track)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111.12의 짧은 트랙에서 경기해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라고 불린다. 쇼트트랙은 실내아이스링크(60×30)의 111.12의 타원형 트랙에서 펼쳐지는 경기로 스피드와 기록을 중요시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위를 위주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17개의 금메달 모두를 쇼트트랙에서 얻었을 정도로 동계올림픽의 '메달밭'과 '효자종목'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88년 캘거리올림픽 때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남자 1000 및 5000 계주와 여자 500 및 3000 계주 등 4종목으로 시작됐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남자 500와 여자 1000가 추가됐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남녀 1500가 추가돼 남녀부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플레이와 순간적인 기회포착 및 경기운용 능력 등이 승부에 결정적인 만큼 절묘한 스케이팅 기술과 순발력이 필수다. 이 때문에 다양한 스피드스케이팅과 다른 스케이팅 기술과 주법이 개발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날 들이밀기'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처음 선보인 '날 들이밀기'는 마지막 결승 라인에서 접전을 펼칠 때 순간적으로 스케이트 날을 내밀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신기술이었다.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날 들이밀기'는 이제 보편적인 기술이 됐다. 더불어 직선 주로에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충돌의 위험성이 높은 안쪽 파고들기 대신 외곽으로 크게 돌아서 선두를 제치는 아웃 코스 추월 주법은 경쟁국과 비교해 한 수준 높은 한국 쇼트트랙의 장점이다. 단거리는 보통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고 장거리 경기는 6~8명의 선수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데 같은 나라 선수들은 똑같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몸싸움이 일부 허용되지만 상대 선수를 밀쳤을 때 임피딩(밀치기) 반칙이 주어진다. 또 앞선 선수가 뒤에 있는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을 때는 크로스체크(진로방해)로 실격된다. 심판진은 5명으로 구성되며 링크 안쪽에 3명 링크 바깥 코너 부근에 2명이 배치된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들리거나 몸을 날리면 '킥킹 아웃' 반칙을 얻는다. 이승권 기자
2010.02.02. 21:45
세계피겨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피겨 전설' 미셸 콴(29)은 김연아(20.사진)가 밴쿠버올림픽에서 연기할 '영화 007 주제곡'(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프리스케이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본드걸의 유혹(쇼트프로그램)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세 가지 점프 과제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더블 악셀(3.5점)로 구성했다. 연속 3회전 점프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단독으로 뛰는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로 표정 연기와 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해주고 더블 악셀 점프을 통해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마무리한다. 다음 과제인 플라잉 싯스핀에서 김연아는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소위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 이제부터 '007 주제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스텝 시퀀스. 제임스 본드의 등장을 알리는 묵직한 전자기타의 낮은 음악에 맞춰 스텝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회전축이 되는 발을 바꾸는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으로 시도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끝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2분50초의 쇼트프로그램을 끝낸다. ◇힘과 서정성의 조화(프리스케이팅)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의 특징은 힘과 서정성의 조화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히는 동작)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을 연달아 뛰어 기선을 제압한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변형 동작인 '유나(yuna) 스핀'에 이어 싯 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혼합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내면 곧장 스파이럴 시퀀스로 넘어간다. 정지동작이 3초 이상이 필수인 스파이럴 시퀀스는 한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보다 높이 들고 양손을 펼치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오른발을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오른손으로 잡고 활주하는 '비엘만 스파이럴' 왼발을 들어 올려 오른손으로 지지한 채 활주하는 'Y 스파이럴'을 차례로 연기한다. 이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점)와 트리플 살코우(기본점 4.5점)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의 3연속 점프를 연기한다. 스텝 연기와 함께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과 변형동작인 '브로큰 레그'에 이어 다리 축을 바꿔 카멜 스핀과 싯스핀 'I 스핀'의 순으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끝마친다. 김문호 기자
2010.02.01. 21:51
피겨의 6가지 점프 기술과 14가지 종류에 달하는 스핀 기술을 모두 구별하기란 웬만한 내공을 쌓지 않고는 쉽지 않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피겨의 기술을 점프와 스핀으로 정리해 본다. ◇6가지 점프 피겨의 점프는 크게 토(Toe) 점프와 에지(edge) 점프로 나뉜다. 토 점프는 스케이트날 앞쪽에 달린 톱니(토픽ㆍToe Pick)를 얼음에 찍으면서 솟구치고 에지 점프는 톱니를 사용하지 않고 스케이트날의 양쪽 가장자리(에지)를 활용해 한발로 뛰어오르는 기술이다. 토 점프는 김연아의 '정석 점프'로 유명한 러츠 플립 토루프로 세분되고 에지 점프는 아사다 마오(20)의 필살기인 악셀과 살코우 루프로 나뉜다. 러츠 플립 토루프 살코우 루프 점프는 후진으로 뛰어오르지만 악셀 점프는 유일하게 전진 방향으로 뛰어오른다. 일반적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게 바로 러츠와 플립 점프다. 똑같이 토픽을 찍고 뛰는 토 점프인데다 착지 이후의 동작도 비슷해서다. 그러나 두 점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에지의 사용이다. 러츠는 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스케이트 날 바깥쪽 가장자리(아웃 에지)를 사용하지만 플립은 발목이 안쪽으로 꺽여 안쪽 가장자리(인 에지)를 쓴다. 토 점프와 달리 에지 점프는 비교적 구분이 쉽다. 점프의 모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다. 김연아가 지난 시즌 유달리 애를 먹었던 루프 점프는 오른발 아웃 에지를 활용해 뛰어오르는데 점프 직전 다리의 모양이 'X'자로 꼬이는 형태가 된다. 또 살코우 점프는 대부분의 선수가 도약 직전 1~2차례 얼음 위를 빙빙 도는 동작을 하곤 한다. 플립 점프과 마찬가지로 몸을 돌리는 '스리턴' 동작이 살코우 점프의 특징 중 하나다. ◇다양한 스핀 동작 스핀은 말 그대로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이다. 피겨 점수표에 구분된 스핀의 종류는 총 14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스핀 역시 크게 구분하면 제자리에서 선 채로 도는 '업라이트(Upright) 스핀'과 제자리에 앉아서 도는 '싯(Sit) 스핀' 한쪽 다리로 서서 몸을 'T'자 형태로 만들어 회전하는 '카멜(Camel) 스핀' 상체로 최대한 뒤로 젖혀서 회전하는 '레이백 스핀'으로 나뉜다. 여기에 스핀 직전에 공중으로 높이 솟구치는 동작이 가미되면 '플라잉(Flying) 스핀'이 되고 회전의 중심축이 되는 발을 바꾸거나 여러 스핀을 함께 연결하면 각각 '체인지 풋 스핀'과 '콤비네이션 스핀'이 된다. 업라이트 스핀에도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김연아가 프로그램의 마지막 동작으로 주로 쓰는 'I 스핀'과 '비엘만 스핀'이 대표적이다. 'I 스핀'은 말 그대로 몸을 영문자 'I'에 가깝게 만드는 동작으로 한쪽 다리를 앞쪽으로 수직에 가깝게 끌어올려 회전하는 동작이다. '비엘만 스핀'은 한쪽 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도는 동작으로 허리와 등 다리에 극도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힘든 동작이다. 김문호 기자
2010.01.31. 22:48
밴쿠버올림픽 개막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피겨 팬들은 김연아(20)는 물론 금메달 다툼을 펼칠 아사다 마오(20)와 안도 미키(23) 등 맞수들의 소식에도 귀를 쫑긋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수준의 팬도 있는 반면 뒤늦게 피겨에 입문한 초보 팬들은 여전히 암호 같은 피겨 용어에 고개를 갸웃하게 마련이다. 서양에서 시작한 운동이어서 대부분 용어가 외국어이고 딱히 비슷한 한국말로 바꿔서 부르기도 어렵다. 피겨를 접할 때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용어는 악셀(Axel) 러츠(Lutz) 루프(Loop) 플립(Flip) 토루프(Toe Loop) 등 주로 점프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여기에 더블(double 2회전)과 트리플(Triple 3회전) 쿼드러플(Quadruple 4회전) 점프를 비롯해 인 에지(In Edge)와 아웃 에지(Out Edge) TES PCS 등 낯선 외국어와 각종 약자를 보다 보면 한숨까지 나온다. 우선 점프들의 명칭은 대부분 그 기술을 처음 사용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따왔다. 여섯 가지 점프 기술 가운데 유일하게 앞으로 보고 뛰어올라 다른 점프보다 0.5 바퀴를 더 도는 '악셀 점프'는 노르웨이 출신의 악셀 파울센(1855-1938)이 1882년 처음 시도했던 기술이다. 이후 파울센의 이름을 따서 악셀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로 유명한 '러츠 점프' 역시 오스트리아 출신의 알로이스 러츠(1898-1918)가 고안한 점프로 1913년 처음 실전에서 사용됐다. 스케이트 앞날을 얼음에 찍어 추진력을 얻는 토(toe) 점프의 하나로 중심축이 되는 발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아웃 에지를 사용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하지만 고안자와 점프의 이름이 다른 때도 있다. 독일 출신의 남자 피겨 선수인 베르너 리트베르거(1891-1975)가 1910년 처음 선보인 '루프 점프'가 대표적이다. 루프는 점프 직전에 몸을 180도 돌리는 동작이 필요한 데 이것을 '스리턴'이라고 부른다. 스리턴은 말 그대로 몸을 돌리는 순간 얼음에 스케이트날에 의해 숫자 '3'과 비슷한 모양이 그려지는 것을 본떠 만들었다. 여자 선수들의 필수 요소로 손꼽히는 '비엘만 스핀'도 비슷한 경우다. 한쪽 스케이트 부츠를 머리 위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회전하는 비엘만 스핀은 스위스의 대표적 여자 싱글 선수인 데니스 비엘만(48)의 이름이 붙여졌지만 누가 고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 비엘만이 국제대회에서 유행시키면서 '비엘만 스핀'이라고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여졌지만 비엘만도 이 기술을 팀 동료에게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겨는 점수를 채점할 때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를 합쳐 총점을 낸다. TES는 '토털 엘리먼트 스코어' PCS는 '토털 프로그램 컴퍼넌트 스코어'의 약자다. TES는 선수들이 수행하는 기술별 점수의 합계이고 PCS는 스케이팅 기술 안무 해석 연기 등 예술적인 요소들의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또 피겨 스케이트의 날은 스피드스케이팅의 날과 달리 가운데에 홈이 파여 있어서 단면으로 자르면 마치 두 개의 날(에지 edge)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깥쪽의 날을 아웃 에지(Out Edge) 안쪽 날을 인 에지(In edge)라고 부르는데 점프 기술에 따라 사용하는 에지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러츠 점프는 아웃 에지로 도약하고 플립 점프는 인 에지를 사용한다. 이승권 기자
2010.01.29. 22:09
밴쿠버올 프리스타일 스키는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곡예를 감상할 수 있는 경기다. 1950년대 미국에서 기존 알파인 스키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방식을 개발하면서 생겨난 프리스타일 스키는 짜릿한 즐거움을 추구하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럽으로까지 전파 동계스포츠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모굴 1994년 릴레함레르 대회에서는 에어리얼이 각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스키크로스가 새로 정식 종목으로 합류 남녀 모굴과 에어리얼을 합쳐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스키와 에어리얼 기술(공중묘기)이 접목돼 스피드와 화려한 동작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신세대 스포츠답게 귀청이 찢어질 듯한 경쾌한 음악에 맞춰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눈과 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도 프리스타일 스키의 매력 중 하나다. 먼저 모굴은 가파른 코스를 뒤덮고 있는 눈 둔덕(mogul) 사이를 재빠르게 빠져나오면서 두 차례 점프로 공중묘기를 펼치는 경기다. 선수들은 1정도 높이의 둔덕이 3~4간격으로 펼쳐져 있는 코스를 내려오며 끊임없이 턴을 시도해야 한다. 또 코스 초반과 중간 부분에 두 개의 점프대가 설치돼 있어 공중묘기까지 선보여야 한다. 모굴을 빠져나올 때 회전동작의 안정성과 공중묘기의 예술성 착지 동작 주파시간 등이 모두 채점 요소이기 때문에 단순히 빠른 시간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배점은 회전동작의 안정성이 50% 공중묘기와 경과시간이 각각 25%씩 반영돼 종합점수로 표시된다. 에어리얼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두 차례 점프를 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도약-점프높이-착지거리(20%) 공중묘기 동작(50%) 착지(30%) 등이 채점의 기준이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스키크로스는 크로스컨트리나 바이애슬론의 단체출발 경기처럼 한 번에 여러 선수들이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이다. 4~5명이 한 조를 이뤄 많은 장애물들이 있는 코스를 질주하는 동안 멋진 점프동작과 추월의 짜릿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여러 차례 턴과 점프 등을 하는 만큼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레이스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면 실격시키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들은 장애물들을 통과하면서도 유연하고 안정감 있게 코스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체격이 큰 선수보다는 작은 선수가 유리한 편이다. 이승권 기자
2010.01.28. 21:44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등 두 가지 노르딕 종목을 동시에 치르는 노르딕 복합은 19세기 노르웨이에서 열린 스키 페스티벌에 모인 선수들이 서로 다른 두 가지 능력을 종합적으로 겨뤄 가장 훌륭한 겨울스포츠 선수를 가리기 위해 시작됐다. 1892년 오슬로에서 처음으로 정식 경기가 열렸으며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단체전이 포함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는 개인 노멀힐(개인 군데르센) 개인 라지힐(개인 스프린트) 단체 등 3개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스키점프와 마찬가지로 여자 종목은 치르지 않는다.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먼저 스키점프 경기를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일정한 불이익을 안고 크로스컨트리 레이스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1950년대까지는 크로스컨트리를 먼저 한 뒤 점프를 했지만 크로스컨트리 경기 결과를 뒤집기가 어려워 선수들이 스키점프를 소홀히 여긴다는 지적에 따라 1952년부터 순서를 바꿔 실시하고 있다. 스키점프에서 얻은 점수가 높은 선수가 크로스컨트리를 먼저 출발할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보통 개인경기에서는 스키점프에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 출발이 늦어지며 단체전에서는 2009년부터 1점당 1.33초씩 핸디캡이 주어진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앞뒤만이 아니라 좌우로도 눈을 지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주법이 사용된다. 개인 노멀힐 경기는 스키점프 노멀힐(비행기준거리 100내외)에서 2차례 점프를 한 뒤 10㎞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펼쳐 메달을 정하며 개인 라지힐 경기에서는 라지힐(비행기준거리 120내외)에서 한 차례 점프를 한 뒤 곧장 10㎞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다. 단체전에 출전하는 팀은 선수 4명으로 구성된다. 선수들은 라지힐에서 2번씩 점프를 먼저 한 뒤 마찬가지로 그 결과에 따라 순서대로 5㎞씩 계주를 펼쳐 승부를 가른다. 과거에는 선수 3명이 3×5㎞ 릴레이를 펼쳤지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4×5㎞ 계주로 더 길어졌다. 종목의 발상지인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이 노르딕복합의 강국으로 꼽히며 이웃 일본 역시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노르딕복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종목이다. 김문호 기자
2010.01.27. 22:20
알파인 스키는 산세가 험한 알프스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비교적 지형이 평탄한 북유럽에서 이동 수단으로 출발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알프스 지방에서는 경사로를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폭이 넓은 스키가 개발됐고 경사를 타고 내려오면서 지형에 맞는 회전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1911년 스위스 몬타나에서 첫 활강경기가 치러진 뒤 1913년 영국인 아놀드 룬이 활강 및 회전 경기의 규칙을 작성했고 1922년에는 최초의 회전대회가 열리는 등 20세기 초부터 본격적인 동계스포츠로서 틀을 잡았다. 현재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는 활강(Down hill) 회전(Slalom) 대회전(Giant Slalom) 수퍼대회전(Super Giant Slalom) 복합(Combined)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활강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며 회전은 기술에 중점을 둔 경기라 할 수 있다.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긴 주로를 평균 시속 90㎞~140㎞ 이상의 빠른 속도로 활주해 내려가는 경기다. 표고차 200 이상 슬로프에서 벌어지는 회전은 알파인 스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평균 시속은 55㎞ 정도로 활강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활주 거리도 가장 짧지만 남자 경기를 기준으로 60~70개의 기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자세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기문의 위치를 바꿔 두 차례 레이스를 펼치는데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기문의 위치를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선수들은 이때 코스를 잘 숙지하고 레이스 전략을 잘 짜 놓아야 기문을 놓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대회전과 수퍼대회전은 활강과 회전의 기술이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이다. 대회전은 테크닉이 더 중시된다는 점에서 회전에 가깝고 수퍼대회전은 반대로 스피드가 중요해 활강에 가깝다. 활주 거리 역시 수퍼대회전이 대회전보다 더 길다. 대회전에서는 40-45개의 기문이 설치된다. 전 코스를 빠르면서도 자연스럽게 내려오기 위한 회전기술과 활주 능력이 골고루 요구된다. 1982년 시즌부터 도입된 수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의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의 수가 적다. 활강과 수퍼대회전은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정하고 회전과 대회전은 오전과 오후 서로 다른 코스로 한 번씩 레이스를 펼친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한편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 등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종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것으로 1952년 오슬로 대회 때부터 1988년 캘거리 대회까지는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김문호 기자
2010.01.26. 22:28
스키점프는 창공을 가르는 '인간새'들의 우아한 비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경기다. 북유럽 지방에서 행해진 놀이에 기원을 두고 있는 스키점프는 1862년 노르웨이에서 첫 대회가 열리는 등 19세기 후반부터 동계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이후 종목이 세분화되고 단체 종목이 추가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방식이 틀을 갖췄다. 스키점프는 도약대의 길이에 따라 노멀힐(Normal Hill)과 라지힐(Large Hill)로 나뉘며 라지힐에서 열리는 단체 경기까지 총 3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대회마다 점프대의 규격은 조금씩 다른데 휘슬러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노멀힐은 K-95 라지힐은 K-125로 세계적인 선수들은 라지힐 기준으로 140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점프대 규격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로 K-95는 비행 기준 거리가 95라는 의미다. 도약대를 딛고 날아오른 선수가 95를 넘게 비행하면 기본점수 60점에 1마다 가산점 2점씩을 받고 모자라면 반대로 1마다 2점씩 감점된다. 라지힐의 경우도 125를 기준으로 채점 요령은 같지만 가감되는 점수가 1.8점으로 조금 적다. 비행거리만이 아니라 자세 역시 중요한 채점 항목이다. 자세 점수는 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을 기준으로 채점하며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60점이 만점이다. 도약과 비행 착지 등이 채점 항목이며 이중 착지가 가장 비중이 높다. 점프 기술은 주행과 도약 비행 착지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시속 80~90㎞까지 속도를 내며 추진력을 얻는 과정인 주행에서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을 웅크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시에는 바람에 잘 올라탈 수 있도록 몸을 최대한 앞으로 기울이고 스키 앞을 벌려 'V'자를 만들어야 한다. 'V'동작은 1985년 스웨덴의 얀 보클뢰브가 처음 선보인 기술로 처음에는 우스꽝스럽다는 이유로 놀림거리가 됐지만 보클뢰브가 1989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효과적인 기술로 인정받았다. 비행할 때 바람을 잘 타는 것도 중요하다. 뒷바람은 비행 속도는 올려주지만 비행거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맞바람을 맞아야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착지시에는 몸은 곧추세우고 한 쪽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체중의 3배에 이르는 압력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평소에도 다리 근육을 충분히 길러 둬야 안정된 착지를 할 수 있다. 이승권 기자
2010.01.25. 21:57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동하계올림픽 종목을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스포츠 중의 하나다. 1930년대 러시아에서 발굴된 6천년 전 동굴 벽화에는 순록을 쫓는 사냥꾼들이 스키를 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스칸디나비아 3개국과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 겨우내 눈이 쌓여 있고 완만한 구릉이 이어진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키가 주요 이동수단으로 사용됐었다. 스웨덴은 1500년대부터 군인들이 필수 장비로 스키를 보유했고 노르웨이에서는 1767년 최초로 군인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열렸다.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지닌 크로스컨트리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첫 올림픽에서는 남자만 참가해 18㎞와 50㎞ 두 종목이 개최됐으나 1952년 오슬로 올림픽부터 여성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강인한 인내심이 요구돼 `설원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클래식과 프리스타일 두 가지 주법이 있다. 클래식은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는 빠른 걸음을 걷듯이 앞뒤로 움직이는 주법이고 프리스타일은 좌우로도 지칠 수 있는 주법이다. 알파인 종목에 비해 크로스컨트리는 폭이 좁고 길이도 짧은 스키를 사용하는데 부츠는 앞쪽만 고정됐고 뒤꿈치는 자유롭게 떨어진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는 남자가 ▲개인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5㎞개인 출발 ▲30㎞ 추적 ▲50㎞ 단체 출발 ▲4×10㎞ 릴레이 종목이 있고 여자는 ▲개인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0㎞ 개인 출발 ▲15㎞ 추적 ▲30㎞ 단체출발 ▲4×5㎞ 릴레이 등 12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밴쿠버올림픽 참가선수는 18일 국제스키연맹(FIS)이 발표하는 세계랭킹을 통해 결정되는데 한국은 남녀 각 1명씩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권 기자
2010.01.22. 21:58
바이애슬론(Biathlon)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 등 서로 다른 두 종목을 함께 겨루는 경기다. 눈 쌓인 구릉이 발달한 북유럽에서 스키는 군인들의 전투력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이동 수단으로 발달했다. 여기에 사격 기술까지 합쳐 군인으로서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겨루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이애슬론이다. 1968년 그레노블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이 추가됐으며 2006년 토리노대회 때는 단체 출발이 더해져 현재 모습이 완성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남자부에 10㎞ 스프린트 12.5㎞ 추적 20㎞ 개인 15㎞ 단체출발 4×7.5㎞ 계주 여자부에 7.5㎞ 스프린트 10㎞ 추적 15㎞ 개인 12.5㎞ 단체출발 4×6㎞ 계주 등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바이애슬론은 '심장 박동과 전쟁'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등장하는 6~20㎞의 구불구불한 눈밭을 스키와 폴에 의지해 헤쳐나가는 선수의 심박은 최대 200bpm까지 올라간다. 사선에 서서 심호흡을 하며 몸을 추스르려 애써 봐도 여전히 심장은 분당 140회씩 요동치며 온몸을 뒤흔든다. 그 속에서도 선수는 각 구간을 지날 때마다 가쁜 호흡을 멈추고 5개의 표적에 사격을 해야 한다. 서서쏴와 엎드려쏴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사격을 하는데 두 방식 모두 표적과의 거리는 50로 동일하지만 표적판의 지름이 115㎜(서서쏴)와 45㎜(엎드려쏴)로 다르다.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종목에 따라 불발 표적 1개당 1분을 주파 시간에 추가하거나 사격대 주변에 따로 설치된 벌칙 코스를 돌아야 한다. 사격에서 자세나 호흡이 흐트러지면서 실수를 범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때문에 선수들은 평소 강인한 체력 심폐 지구력과 함께 최악의 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대담함까지 기르며 심신을 고루 갈고 닦아야 한다. 바이애슬론은 동계 종목 중 유일하게 화기를 다루는 만큼 안전에 관련된 규정도 엄격한 편이다. 총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장에는 항상 청원경찰이나 안전관리자 등이 배치돼 있어야 하며 사선에 도달한 선수들은 완전히 움직임을 멈추고 폴을 내려놓은 뒤에야 등에 메고 있던 소총을 만질 수 있다. 스키와 폴 등 장비는 일반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으며 여기에 3.5㎏ 이상 나가는 소총을 메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2010.01.21. 21:48
컬링은 두뇌 싸움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미끄러 뜨리는 놀이를 한 데서 비롯됐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선정됐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에 약 20㎏ 무게의 돌덩이(스톤)을 누가 더 가깝게 붙이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10엔드로 구성되는 경기에서 각 팀 선수들은 매 엔드 각각 2개씩 모두 8개의 스톤을 던진다. 하우스의 중앙에 있는 가장 작은 원(버튼)에 스톤을 가장 가깝게 놓은 팀이 엔드를 이기며 상대팀 스톤보다 버튼에 가까이 놓인 스톤의 수가 점수가 된다. 진 팀에는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첫 엔드에서 스톤을 던지는 순서는 추첨으로 결정하며 다음부터는 각 엔드 승자가 다음 엔드에 먼저 스톤을 던진다. 경기는 선수가 스톤을 놓는 데서 시작한다. 출발점에서 빙판을 미끄러지며 출발한 선수는 10 떨어진 호그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스톤을 놓아야 하며 놓는 순간 부드럽게 회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의 손을 떠난 스톤이 20~30를 활주하는 동안 빙판에서는 컬링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스톤이 나아가는 동안 두 명의 선수(스위퍼)가 달라붙어 빗질(스위핑)을 하는 것이다. 빗질은 경기 시작 전 빙판에 뿌려져 작게 얼어붙은 얼음 입자(페블)를 닦아내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빗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톤의 활주 거리와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빗질을 많이 할수록 스톤의 활주 거리는 늘어나고 이동 경로는 덜 휘어진다. 언뜻 보기엔 쉽게 빙판을 닦아내는 것 같지만 한 경기 동안 솔질하며 움직이는 거리만 33㎞가 넘기 때문에 컬링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다. 하우스 내에 스톤을 잘 위치시키는 능력이 좋은 팀은 대량득점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팀은 최대한 상대 스톤을 밖으로 쳐내 실점을 줄이는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각 엔드에서 먼저 공격을 하는 팀은 보통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하우스로 가는 중앙 경로에 자기편 스톤을 위치시켜 길목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 주력한다. 반대로 후공팀은 차단된 길목 바깥쪽에 자기팀 스톤을 배치시켜 놓는 전략으로 대응하는데 이 스톤은 나중에 하우스에 들어간 스톤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막는 포석 역할을 한다. 김문호 기자
2010.01.20. 23:01
선수가 엎드려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스켈레톤은 봅슬레이와 루지 등 썰매 3종목 중 가장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경기다. 1906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선수권대회가 개최됐으며 1923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이 창설되면서 스켈레톤도 봅슬레이와 함께 경기 종목이 됐다.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28년 제2회 생모리츠 대회였다. 이후 올림픽에서 사라졌던 스켈레톤은 1948년 생모리츠가 두 번째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 다시 경기가 열릴 만큼 스위스는 지대한 애정을 보였다. 1948년 올림픽 이후 다시 사라졌던 스켈레톤이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복귀한 것은 무려 54년 뒤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였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는 여자 종목도 생겨 여성들도 과감한 슬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됐다. 봅슬레이와 똑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스켈레톤이 다른 썰매 종목과 차이점은 남녀 모두 1인승으로 썰매에 엎드려 머리부터 내려온다는 점이다. 경기 코스는 1200~1500이며 14개에서 19개까지 커브 구간이 있다. 커브를 도는 순간에는 가속도로 인해 4배에 가까운 중력을 받아 고개를 절대 들지 못할 정도다. 썰매의 재질은 섬유 유리와 강철로 이뤄졌으며 선수와 썰매의 총 무게가 115㎏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선수 몸무게 82㎏ 이상일 때는 총 무게가 115㎏을 초과해도 된다. 즉 선수가 82㎏ 이하일 때는 썰매 무게를 33㎏ 이상 만들어 115㎏에 이르면 된다. 반면 선수 체중이 82㎏을 초과할 때는 썰매 무게가 33㎏ 이하여야 한다. 경기 방식은 봅슬레이와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번씩 레이스를 펼쳐 4번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데 메달 색깔이 대부분 100분의 1초에서 가려진다. 때문에 스타트 때 가속도가 아주 중요한 데 출전선수는 30~40가량 힘차게 밀고 나간 뒤 썰매에 뛰어오르게 된다. 스켈레톤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커브 구간 등에서 최단거리로 유연하게 썰매를 탈 수 있는 기량이 승부에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승권 기자
2010.01.19. 22:13
봅슬레이(Bobsleigh or Bobsled)라는 명칭은 선수들의 몸이 앞뒤로 끄떡거리는 모습(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이름이다. 봅슬레이는 1897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 클럽이 탄생했으며 1914년 첫 국제대회가 열렸다.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은 1923년 창설됐으며 이듬 해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경기가 열렸고 2인승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부터 채택됐다. 오랜 기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봅슬레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여자 2인승 경기가 열렸다. 봅슬레이는 동계올림픽 초창기부터 정식종목이었지만 1950년대로 접어들어 정식 스포츠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때부터 봅슬레이 팀들은 육상이나 핸드볼 등 타 종목 선수들을 푸시맨으로 영입해 출발부터 가속도를 내기위해 50 가량을 총알같이 썰매를 밀고 나가는 현재의 경기 형태로 이어졌다. 1952년에는 FIBT가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중량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2인승의 경우 선수와 썰매의 무게를 합쳐 390㎏을 넘지 못하도록 했고 4인승은 630㎏으로 제한했다. 여자 2인승의 경우 340㎏ 이하다. 봅슬레이에서 선수들의 역할은 2인승의 경우 핸들을 조종하는 조종수와 브레이크를 잡는 제동수로 임무가 나뉘고 4인승은 가장 먼저 타는 1번 조종수와 23번의 푸시맨 4번 제동수로 구별한다. 초창기 비탈진 눈 위에서 시작됐던 봅슬레이는 현재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인공 얼음을 씌운 코스에서 펼쳐진다. 코스 길이는 1200~1500이고 경기장별로 14개에서 19개까지 커브 구간이 있다.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150㎞에 이르고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의 휘슬러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는 이틀에 걸쳐 열리며 하루에 두번씩 총 4차례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봅슬레이는 20세기 후반 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대중화됐지만 한국에서는 미개척 분야였다. 대한체육회는 1989년 국제루지연맹(FIL)에 가입했으나 선수가 없어 활동이 없었으며 1999년 오스트리아 유학 중이던 '썰매 종목의 개척자' 강광배(37)가 FIBT에 등록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김문호 기자
2010.01.17. 20:55